Memo/Etc2020. 5. 8. 08:30

마지막 부분은 프쉬케의 타락, 차라리 파멸의 전형적 양상을 보여준다. <인간 실격>에서도 작품 전체를 흐르는 뒤틀린 유머 감각, 뜨거운 냉소와 함께. 윗부분에서 바로 이어진다. 「저런, 그 돈은? 저에게 주시는 겁니까? 저, 저에게, 은 삼십 냥을. 아, 네. 과연. 하하하하. 아니에요.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두들겨 패기 전에 그 돈을 집어넣으시지요. 돈이 탐이 나서 아뢰러온 게 아닙니다. 집어넣으라니까!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받겠습니다. 그렇지, 나는 장사꾼이었지. 나는 아름답고 우아한 그분한테서 돈 때문에 늘 경멸받았지. 받겠습니다. 저야 뭐 천생 장사꾼이죠. 천시받는 돈으로 그분에게 멋지게 복수해 주겠습니다. 이런 게 저한테 가장 어울리는 복수의 수단이죠. 그것 보라고! 은 삼십 냥에 녀석은 팔린다. 나는 조금도 울지 않아. 나는 그분을 사랑하지 않아. 처음부터 티끌만큼도 사랑하지 않았어. 네, 나리. 저는 거짓말만 했습니다. 저는 돈이 탐이 나서 그분을 쫓아다녔던 것입니다. 오오, 그게 틀림없어. 그분이 저에게 돈을 조금치도 벌어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오늘 밤 확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그거야 장사꾼이니까요, 재빨리 배반한 거죠. 돈, 이 세상은 돈이면 다지요. 은 삼십 냥, 이 얼마나 근사합니까. 받지요. 저는 쩨쩨한 장사꾼입니다. 예, 탐이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네. 아, 미처 말씀 못 드렸군요. 제 이름은 장사꾼 유다. 헤헤. 가롯 유다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lerel&logNo=221183560602&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kr%2F&fbclid=IwAR2AmqcW9kt9u0l4i3q3uuYbFnbUvEoTigjODJm_o04EKlYRpZFPSb7wibY

 

다자이 오사무, <직소>

(제임스 티소, <유다 이스가리옷>.) 「그분이 저에게 돈을 조금치도 벌어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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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z-n9NRTZk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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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Etc2020. 4. 10. 23:10

Han Yi

11시간

<실패로부터 배우는 경영의 기본 - 옐로모바일의 경우>

우리나라 1호 유니콘은 쿠팡이고 2호는 옐로모바일이다. 아시다시피 쿠팡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고, 옐로모바일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더니 지금은 임금/세금체납, 1천억이 넘는 채권 강제집행만 남은 빈껍데기 회사가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유니콘이 되었다가 처절하게 몰락할 수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 옐로모바일의 여행부문, 옐로트래블의 사업부문을 이끌었던 최정우 페친께서 중앙일보 폴인 인사이트에 쓴 글을 묶어 내 놓은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를 소설책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으며 궁금증을 풀었다.

공인회계사로 법인에 근무하다가 화장품 대기업으로 옮겨 M&A를 담당하던 저자는 지인들과 돈을 모아 츄러스 가게를 열었다 접으며 사업이 주는 짜릿한 성취(라고 쓰고 리스크테이킹이 뇌에 주입하는 아드레날린이라고 읽는다)를 맛본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권유로 옐로모바일의 여행부문 창설주역으로 이 벤처에 뛰어든다.

여기서 옐로모바일의 전설적인 창업자 이상혁이 등장하는데, "우리는 인수 대상 기업을 3번 만나고 인수"한다 "영업이익의 4배"를 쳐주겠다는 등 M&A 교과서를 새로 썼던 인물이다. 그는 귀신같이 투자자를 끌어와 그 에퀴티밸류를 근거로 타겟과의 주식스왑을 통해 M&A로 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회계사인 저자는 이 빠른 성장세가 이해되지 않아 혹 이 사람도 주가조작으로 문제가 되었던 2천년대 초반 리타워텍의 최유신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곧 첫 M&A 경험을 통해 이상혁이 기업인수시 실사도 하지 않으며, 실사보고서에서 영업이익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사람은 도저히 사기캐릭터가 될 수 없는 인물이라는 판단하에 회사에 조인하게 된다.

고작 2쪽짜리 허술한 인수계약서를 쓰며 실사도 없이 M&A로 미친 야생마처럼 달리던 옐로모바일은 결국 2년만에 에퀴티밸류 1조에 근거한 투자금을 유치하고 유니콘으로 등극하지만, 속은 곪아가기 시작한다. 밸류에이션 때문에 인수계약서는 찢어버려도 되는 것 아니냐는 대표, 말라가는 운영/투자자금 속에서도 허세 쩌는 유니콘 축제와 벤츠 구입, 혼돈의 조직관리와 계속되는 헛발질들로 태우는 현금. 그리고 대표의 독단과 사내정치.

저자는 혁신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며 옐로모바일의 사업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미션을 가진 작은 회사들의 자금문제를 해결해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이루어 고래처럼 일할 수 있게 되는것, 근사하지 않은가. 동의한다.

자금이 말라가며 혼돈을 겪는 조직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여행부문을 회생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결국 투자자에게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한 댓가로 대표에게 잘리고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회사를 졸업하며 느낀것을 책으로 남기게 된다. 요약하면:
(1) 사업은 장기전이며 기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뢰다.
(2) 기업가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
(3) (창업)기업가는 영웅놀이보다는 비지니스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4) (창업)기업가는 높은 에퀴티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에 목매면 안된다.
(5) (창업)기업가는 독단보다는 자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6) 기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며 이를 위해서는 플랜C까지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7)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부의 축적은 아주 다른 얘기이다.

개인적으로 외국의 많은 기업이야기, 특히 실패 사례를 즐겨 읽는다. 영양 만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가 동화책처럼 포장되는 경우를 빼고는 진실한 기업 이야기 그리고 실패담이 서가에 적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스타트업의 흥망성쇠 그리고 M&A를 통한 성장전략의 한계에 대해 아주 흥미진진한 케이스를 제공한다. 창업을 꿈꾸거나 지금 벤처를 하는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영학과 학생들은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책을 읽으면 왜 기업지식의 기본소양 - 회계학과 경영학 - 을 갖추지 않고 사업놀이를 벌이는 것이 범죄에 가까운 행동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덧: 실패로부터 배우는 경영이라는 꼭지에서 항상 학생들에게 읽히는 책이 하나 있는데 [이건범 (2014), 파산 - 그러나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피어나, 서울(2014-12-10)]다. 최정우의 책에서처럼 중요한 것은 망한다는 것 그 자체보다 어떻게 잘 망하느냐에 있고, 그것은 어떻게 사람들과 잘 헤어지는가에 있다. 잘 망하면 재기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사람들과 잘 못 헤어지면 평생 재기하기 어렵다는 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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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Etc2020. 4. 5. 22:41

누군가 너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허영심을 자극한다면 경계해야 한다.

 

감정을 개입시켜

너의 의사결정 구조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그가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한

행동일 확률이 높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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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Etc2020. 4. 4. 11:44

https://www.youtube.com/watch?v=dJeOzncdw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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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Topic2020. 4. 3. 21:03